사람은 배우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사람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같은 듯 보여도 끊임없이 바뀐다. 이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 인간은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 배움은 목적 의식적이다. 사람은 자신이 배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하기에 시간과 공을 들여서 배운다. 삶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배움은 때로는 저절로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이 숨을 쉬고 살아가는 한 그는 자기도 모르게 배우고 있는 중인 셈이다. 그렇기에 삶의 필연성으로서의 배움은 살아 있다는 지표이다. 이 배움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만남'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배움은 끊임없이 바뀌어 가는 환경, 즉 익숙해진 듯 싶으면 낯설어지는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서 일어난다. 이 만남이..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500일이다. 500일이 지나는 동안 한국 사회는 무엇을 해결했는지를 돌아본다. 해결된 것이 없다. 잊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잊었고 그만 잊고 싶어 한다. 아직도 세월호냐며 타박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그렇다. 해결하겠다고 말했지만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외면하고는 다르다. 외면이 모른 척하는 것이라면 이 '외면'은 해결의 가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차마 죽인 이들과 떠나보낸 이들을 마주 대하기 힘들어서 고개를 돌리는 것에 가깝다. 이것이 세월호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유일하게 성공한 점일 것이다. 절망감 때문에 서로 만나려 하지도 못하는 것 말이다. 이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