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recenter-dl.org/5623/ 자립을 요구 받지만 기대되지는 않는 사람들 “가만히 있는 게 돕는 거야.”, “보호자 어딨어?”, “밀가루 음식 먹지 마.” 척수장애인강사양성과정에서 만난 교육 참여자들이 “나는 이 말만 좀 안 들어도 스트레스가 줄 것 같다”는 질문에 적어준 답이었다. A는 자신도 밀가루 음식 잘못 먹으면 배에 탈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살면서 때론 ‘불량식품’이 먹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간인데, 엄마는 마냥 먹지 말라고만 해서 밤에 몰래 떡볶이를 먹었다고 했다. B는 은행에 통장을 만들려고 갔는데 필요한 서류를 다 챙겼음에도 직원이 보호자는 어딨냐고 묻는 게 화가 났고, 흥분한 그의 말을 은행직원은 더 알아듣지 못했다고 했다. 복지 혜택에 기대지..
의제강간 연령 상향하면 해결됩니까?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 구조의 문제를 보자 ※ ‘미성년자 의제강간죄’의 연령 기준을 상향하는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청소년의 성적 ‘권리’와 ‘착취’ 사이에서 논의가 깊어지길 바라며, 이 법안에 반대하며 청소년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인정하고 보호하는 방식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쥬리 활동가 글을 싣습니다. -편집자 주 작년 12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의제강간 연령 기준’을 만 13세에서 16세로 상향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의제강간이란, 기준이 되는 연령 이하의 사람과 성관계할 경우 강간으로 간주해 형사 처벌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번 발의안에서는 만 16세 미만인 사람과 만 19세 이상인 사람이 성관계할 경우를 기준으..
http://m.ildaro.com/7714 “약탈적 여성대출을 규제해야 합니다” ③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유나 인터뷰 금융화 시대에 우리의 일상은 빚으로 점철돼 있다. 공부를 하려고 해도 집을 얻으려 해도 다 빚이다. 돈이 없고 신용이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싼 제 1 금융권(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다. 빈곤한 사람들에게 복지는 멀고 제2, 제3 금융권은 가깝기만 한 것이 한국사회다. 지난 10월 27일 반성매매인권행동 활동가들이 강남역 부근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의 제목은 ‘대출은 추심! 나한테 왜 빌려줬어요?’다. 측은 “빚을 지고 연체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향한 비난을 멈추고, 마구잡이로 대출을 내어주고 수익을 노리는 금융권에게 왜 갚지 못할 돈을 빌려줬는지를 따져 물어..
http://m.huffpost.com/kr/entry/8920204#cb 힘든 시기를 겪는 것에는 놀라운 혜택이 있다 2016년 01월 06일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07일 Carolyn Gregoire The Huffington Post 원문 읽기 The Huffington Post US frida kahlo 프리다 칼로의 가장 유명한 자화상 중 하나는 병원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피를 흘리는 모습이다. 칼로는 거미줄 같은 붉은 혈관으로 공중에 뜬 달팽이, 꽃, 뼈, 태아 등과 연결되어 있다. 1932년의 초현실주의 작품인 ‘헨리 포드 병원’은 칼로의 두 번째 유산을 예술적으로 옮긴 강렬한 작품이다. 칼로는 이 그림은 ‘고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일기에 적었다. 그녀는 여러 번의 유산과 어..
http://www.anotherworld.kr/m/324 “마음 아파도 괜찮아” 집담회 전문가 강연 [지난 8월 23일에 정신 장애와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 활동가들과 함께 행동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집담회 “마음 아파도 괜찮아”가 열렸습니다. 아래 글은 이 행사의 메인 강연이었던 ‘1부 전문가 발표’를 맡아주신 라다님(한국성폭력상담소 책임상담원, 여성주의상담연구회 이사)의 강연 내용을 녹취해 정리한 것입니다. 이 날 발표를 맡아서 소중한 기여를 해주신 라다님에게 다시 감사드립니다. 녹취와 정리에 수고하신 밀사님과 전진한 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날 있었던 나머지 발표 내용과 전체 행사 내용은 앞서 올린 후기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상담심리 전문가인 라다입니다. 저는 한국성폭..
1.. 글을 시작하며 홉스봄의 표현법을 빌려 감히 말하되 자살의, 더욱 정확히는 사회적 타살의 시대입니다. 남한사회에서만 하루에도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뉴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하듯 자살은 10대와 20대 사망의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직시하기가 꺼려진다면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에 잠시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절반이 넘는 고시생이 한 번쯤은 우울증에 고생한다든가, 20대 여성이 중증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정신분열을 겪을 확률이 10%를 넘는다든가,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 한 명은 불안장애 경험자라든가 하는 주제들 말입니다. 아마 사회나 체제 혹은 ‘구조’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신 분이라면 이를 두고 어떤 설명을 하고 싶어 하실 지도 모..
http://todayboda.net/article/7088? 오늘만나다 2016/10 제21호 활동가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상담심리 전문가 라다 인터뷰 인터뷰 김유미 편집실 기획국장 만난이 라다 한국성폭력상담 소 책임상담원 심리적 문제나 정신질환의 근원 중 하나는 우리의 감정을 회피하고 억압하는 것이라 한다. 특히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 활동가들의 ‘힘듦’은 오래 곪다 터지는 경우가 많다. 엄격한 정치적·도덕적 잣대를 자신에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힘들다는 얘기를 할 곳도 마땅치 않다. 비슷한 조건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동료 활동가에게 투정부리는 것도 내키지 않고, 가족에게 내색이라도 했다가는 ‘그러니까 때려 치고 돈이나 벌어 오라’는 잔소리가 돌아오기 십상이다. 직장인 친구..
일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 타카하시 아츠토시(카페 커먼즈) 올 여름이 오기 전 일본에서 생활보호 수급자를 향한 공격이 있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일하지 못해 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유도 묻지 않고 하나로 뭉뚱그려 돈을 주는 데 토를 놓았다. 정치가들은 생활보호 기간을 한정해야 한다, 현물지급 해야 한다 등 여러모로 제한을 둬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많은 사람들도 그러한 불만에 동의하고 있는 듯 했다. 금융자본주의의 노예처럼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 일본어로 ‘사축(私蓄)’, 즉 회사가 키우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여가시간에 망령이 되어 생활보호 수급자나 니트 앞에 나타나 일하라고 소리치며 채찍질한다. 지옥 같은 풍경이다. 사람이 사람을 채찍질 하는 풍경이 지옥이라는 것은 ..
빈민에게 필요한 건 복지가 아니라 참여다 - 유엔 극빈과 인권 특별보고관의 ‘빈민의 참여권’에 관한 보고서 (Report of the Special Rapporteur on extreme poverty and human rights, on the right to participation of people living in poverty) “극빈자들이 무기력하며 생각할 줄 모르고 의존적이며 그저 하루하루 연명해나갈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는 셈이다. 이런 생각은 빈곤한 사람들이 그들이 의존하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또, 이런 생각은 극빈자들이 "그래서 나는 누구란 말인가?" 혹은 "저들은 나를 개, 줏대 없는 비겁자, 바보, 불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