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였다. 갑자기 울음보가 터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자마자 눈물이 흐르고, 밥을 먹다가 눈물이 흐르고, 회의를 하다가 눈물이 흐르고, 버스를 타고 가다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이 흐르고, 도림천의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보다가도 눈물이 흐르고... 내가 마시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눈에서 흘려보내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그 즈음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보살핌을 받았는데, 그때 한 동료에게 다육이 몇개를 분양받았다. 부천에 살 때는 방에 해가 들지 않아 아침이 오는지 벌써 날이 어둑해졌는지도 알지 못하는 나날을 보냈었다. 잠을 오래 자고 일어나도 몸이 찌뿌둥하고, 하루종일 늘어지는 기분이 별로였다. 그리고 2년 뒤, 혼자 살기를 결심하고 집을 구하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1. 글을 꾸준히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몇 년째 일기장에 끄적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완성된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역시나 오픈된 곳에 글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가(?)백수가 된 지 일주일. 이제야 비로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활동을 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엄청 자주 했었다. 활동을 하며 생기는 풀리지 않는 고민들을 글로 정리하면서 내 언어를 차곡차곡 만들어가고 싶었지만, 항상 하루 일과를 허덕이며 쫓아다니기 바쁘고 집에 돌아오면 진이 빠져 손도 까딱할 수 없는 컨디션이 되곤 했다. 끼니도 거르는 일이 부지기수였던 일상에서 글쓰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2. 어쩌다 긴 휴가를 갑자기 얻게 되었다. 몸과 마음의 기력이 떨어져 일상을 꾸려..